숙명인문학연구소, 2020인문한국플러스 지원사업 출범기념 학술대회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 성료


지난 18일(금)부터 19일(토)까지 숙명여자대학교의 숙명인문학연구소는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2020인문한국플러스 지원사업 출범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5월 선정된 HK+ 지원사업의 일환인 본 행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장윤금 숙명여자대학교 총장과 박인찬 인문한국플러스 사업단 단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김성환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축사를 통해 최영애 위원장은 “공감, 공조, 공존의 인문학 관점에서 혐오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시대적 흐름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본 연구의 시의성을 강조했다. 정근식 위원장은 “혐오시대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은 우리 사회의 문화적 기제에 대한 탐구뿐 아니라 인문학적 상상력의 가능성에 대한 시험”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여성혐오와 제도로서 미사저니  여성 혐오 정동은 없다’라는 주제로 김종갑(건국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기조강연 후에는 ‘인종, 젠더혐오 분과’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인종-젠더혐오 분과’는 이진아(숙명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총 4인의 발표가 있었다. 한국 사회 차별 구조의 역사성을 검토하는 권명아(동아대) 교수의 , 혐오 대응을 위한 국가와 주체 사이의 관계 설정 문제를 다룬 한상원(충북대) 교수의 <혐오 발언 규제 논쟁과 인권의 정치>,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에서 제기된 학술적 과제들을 검토하고 있는 이나영(중앙대) 교수의 <역사적 반동과 탈진실의 시대, 듣는다는 것의 의미  2020년 ‘이용수의 말’ 이후>, 혐오 메커니즘의 작동 방식을 다룬 전유정(숙명여대) 교수의 <극우주의의 퀴어혐오 매커니즘>이 발표됐다. 이에 대해 육성희(숙명여대), 이경진(서울대) 교수가 공식 질의했다.


이튿날(19, 토)에는 ‘노인, 질병-장애혐오 분과’와 ‘물질-기계혐오 분과’의 토론과 발표가 이어졌다.


‘노인, 질병-장애 혐오 분과’에서는 이지형(숙명여대) 교수의 사회로, 노인, 질병, 장애 및 냄새와 혐오의 관계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노인 혐오는 김희경(경북대) 교수의 <한국 및 일본 사회에서 노년혐오 정동의 구성 맥락>, 질병 혐오는 한순미(조선대) 교수의 <거울과 카메라: 한센병 발화에서 “당신”의 각도>, 장애 혐오는 전혜은(서울대) 교수의 <혐오해도 되는 마지노선? 반혐오 담론에서의 장애의 누락> 발표에 이어 하홍규(숙명여대) 교수의 <냄새와 혐오>가 발표됐다. 토론자로는 박삼헌(건국대), 유수정(숙명여대)이 참여해 상황에 따라 독립적, 교차적으로 작동하는 혐오의 양상과 그 대응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나눴다.



이어진 ‘물질-기계혐오 분과’는 신하경(숙명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최소영(부산대) 교수의 <컴퓨터의 하드웨어 옹호를 통한 ‘사물’에 대한 사유>와 김주옥(홍익대) 교수의 <사물로 돌아가기>는 위협적이고 혐오스러운 존재로 폄하된 사물들이 인간과의 관계에서 대칭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살폈다. 이어 이재준(숙명여대) 교수의 <아브젝트. 혐오와 이질성의 사유>와 한의정(충북대) 교수의 <하랄트 제만의 『독신자 기계』전(1976)이 우리에게 남긴 것들>은 혐오 받는 자의 소수자성이 물질과 기계로 표출될 때, 생기는 비판적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은 임소연(숙명여대) 교수와 김보라(동덕여대)의 교수가 참여했다.


행사가 끝난 후 폐회식을 통해 박인찬 단장은 “열띤 토론과 발표를 진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이번 출범기념 학술대회를 발판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혐오의 지점들을 공유하고, 주요 개념과 이론을 탐구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