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세미나
푸코와 장애인운동

박정수, 『‘장판’에서 푸코 읽기: 장애의 교차로에서 푸코를 만나다』(2020)


발제: 유수정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2021년 2월 5일



본서는 총 6장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번 세미나에서는 1장, 3장, 4장을 중심으로 발제하였다.


이 책의 저자 박정수는 ‘수유너머’에서 생활하며 프로이트, 푸코, 들뢰즈에 대한 연구와 번역을 하고, 2016년부터 장애인인터넷언론사 ‘비마이너’ 객원기자와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등의 활동을 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 밀착해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권 활동가들이 맞닥뜨리는 구체적 현실을 담고 있다. 푸코의 저작 『말과 사물』, 『광기의 역사』, 『감시와 차별』,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성의 역사』, 『자기와 타자의 통치』 등을 개괄하며, 한국 장애인 운동판의 현실과 이슈들에 대한 문제제기와 고찰을 한다. 


푸코는 근대에 들어 ‘노동’, ‘생명’, ‘언어’가 인간의 ‘본질’로서 탐구되기 시작했을 때, 바로 그 본질을 결여한 인간으로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출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장애등급제, 즉 현재의 ‘종합조사표’가 장애를 계량화하며 장애인을 비인간화하는 방식이라고 읽어낸다. 이어서 푸코가 주목한 ‘안전사회’ 담론을 통해 특수학교의 ‘특수성’, 성년후견인제도, 발달장애인의 탈시설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간다. 


월례 세미나에서는 이 책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현실적’인 문제점들과 저자가 제시한 제안의 한계점 등 본서의 장단점을 가늠하며 논의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