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글: 김혜윤 연구원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는 올해 5월 한국연구재단의 “2020년 인문한국플러스(HK+)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인문학연구소는 인문한국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12억 원, 향후 7년간 총 84억 원을 지원받는다. 

숙명인문학연구소는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을 연구 아젠다로 선정하고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 사회의 혐오문제에 대응하는 횡단인문학적 연구와 실천을 목표로 혐오학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사업 1년차인 2020년에는 학술지 발간, 총서 간행, 융합형 교과과정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숙명인문학연구소는 산하에 공감인문학센터와 지역협력연구센터를 공식기구로 두고 있다. 지역협력연구센터는 숙명인문학연구소가 2017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3년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인문도시사업을 수행한 지역인문학센터의 새로운 명칭이다. 공감인문학센터와 지역협력연구센터는 인문도시사업을 통해 용산구청을 포함한 7개 참여기구들과 다져온 지역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대학의 연구 성과를  인문학 강좌, 체험, 답사, 인문 행사 등의 형식으로 지역 주민에게 대중화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가 2020년에 기획, 진행한 미디어특강, 4행시 공모전 소식과 2021년 상반기에 진행될 미디어특강(2차), 이달의 공감읽기 소식을 자세히 전한다. 




 미디어특강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공감-공조-공존의 인문학’을 표방하며 아젠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 시민과 숙명여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학술강좌와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 첫 발판으로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1차 <미디어특강> 시리즈를 진행하였다. 우리 시대의 화두인 혐오 문제와 이에 대한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미디어 속 혐오 읽기”를 주제로 총 6개의 특강이 꾸려졌다.


특강의 첫 문은 온라인 연극 관람으로 열었다. 공감인문학센터는 10월 19일부터 관람을 희망하는 일반 시민과 숙대 구성원들에게 극단 ‘다른몸들’의 온라인 연극인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관람권을 무료로 지원하였다. 뜨거운 관심 속에 관람권 신청이 하루 만에 조기 마감되어 공감인문학센터의 첫 특강 시리즈가 보다 힘차게 시작될 수 있었다.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는 건강중심 사회에서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아픈 몸들의 목소리로 만든 시민연극이다. 건강중심 사회의 의료권력, 가부장제, 인간관계의 문제 속에서 건강, 질병, 정상성, 장애, 표준의 몸에 대해 질문한다. 연극은 유방암, 조현병, 난소낭종, 크론병, 관절질환, 근육병 등과 함께 살아가는 6인의 당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동 창작한 작품이다. 


11월 6일에는 박인찬 숙명인문학연구소 소장이 “혐오를 넘어 공감으로: <프랑켄슈타인>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하였다. 박인찬 소장은 <프랑켄슈타인>이 그려낸 ‘괴물’이라는 유령 같은 존재는 이 시대의 감염병인 혐오를 정면으로 다룬다고 해석하였다. 강연에서는 원작을 각색한 대표 영화들을 중심으로 혐오의 탄생과 확산, 그에 대한 대안을 살펴보며 우리가 서로를 괴물로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11월 12일에는 정윤수 성공회대 교수의 진행으로 “스포츠 미디어의 혐오와 차별” 강좌가 이어졌다. 현대의 스포츠는 ‘보는 문화’다. 개별 국가의 프로스포츠는 물론이고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경우 전 세계 수억 명이 극소수 엘리트 경기를 ‘본다.’ 정윤수 교수는 이‘보는 문화’(스포츠 중계, 스포츠 뉴스, 스포츠 광고, 스포츠 영화 등)에 그 사회의 욕망이 투사되고 일정하게는 혐오와 차별이 스며든다고 진단하면서 우리 사회의 스포츠문화를 통하여 혐오와 차별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11월 19일에는 김성중 소설가를 초청하여 “나를 미워하는 당신들에게: 이야기꾼이 말하는 혐오의 세 얼굴”이라는 주제로 우리 시대의 혐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셰에라자드는 여성혐오를 행하는 술탄을 향해 천 하루 동안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과 바그다드 처녀들의 목숨을 구하는 이 행위는 한편으로 술탄을 가르치는 일이기도 하다. ‘다르다(무섭다)’, ‘모른다(화난다)’로 이어지는 우매한 술탄의 내면은 이야기꾼을 만나 어떻게 변화했을까? 혐오의 진짜 숨겨진 감정은 무엇일까? 김성중 소설가의 안내를 따라 혐오를 혐오하는 대신, 책 속의 인물들에게 이야기를 청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았다. 


11월 20일에는 허윤 부경대 교수의 “로맨스 대신 페미니즘을!: 미디어 속 여성 혐오” 특강이 진행되었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대중문화가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우리가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도, 매일 밤 읽던 웹소설도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허윤 교수는 강연에서 미디어 속 혐오의 문제를 페미니스트의 시각으로 보았으며 이를 통해 젠더 감수성을 높일 것을 제안하였다. 


12월 3일에는 인디음악가 슌의 진행으로 “그거 혐오입니다.” 특강이 이어졌다.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혐오와 차별들, 과연 어떤 이유에서 오해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어떻게 사고해야 하며, 어떤 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몇 가지의 사례와 문제제기를 통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1차 미디어특강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장르에서 활약하는 전문가와 연구자를 초청하여 우리가 매일같이 접하는 미디어 속에 내재한 혐오를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해 보았다. 한나 아렌트는 홀로코스트와 같은 끔찍한 만행의 역사를 통해 악은 평범하다는 명제를 이끌어 냈다. 혐오는 쉽다. 누구나 혐오하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누구나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혐오를 극복하고 공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이었다. 우리 안에 혐오가 자리하지 않도록, 스스로 사고하기를 멈추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4행시 공모전-“공감으로 지어주세요”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4행시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혐. 오. 공. 감”을 주제로 한 4행시 짓기 공모전은 보다 폭넓은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초등부, 중고등부, 성인부로 세분화하여 진행되었다. 공모전을 통해 우리 시대의 혐오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그 해결 방안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귀한 작품들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아래에 수상작을 소개한다.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대항표현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로 새로운 공모전을 기획 중에 있다.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공감인문학센터의 공모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미디어특강 


2021년 1월 5일부터 총 12회에 걸쳐 <미디어특강>의 두 번째 시리즈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2차 미디어특강은 김민영 작가, 박민정 소설가, 사진작가 송광찬, 케이채, 최동민 전남대 독문과 교수, 이경진 서울대 독문과 교수의 진행으로 총 12개 강좌를 개최한다. 에세이, 여행 사진, 이미지 등 다채로운 미디어를 통해 인종과 성별, 세대를 가로지르는 혐오의 모습들을 확인해본다. 또한 보다 보편적인 시각에서 혐오와 차별에 대한 맥락을 짚어보고자 역사적 특수성의 측면에서 독일의 역사를 들여다 볼 것이다. 이어서 독일의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테오도르 W. 아도르노의 통찰을 통해 혐오에 저항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 확장의 기회도 마련하였다. 


2차 미디어특강의 첫 강연은 1월 6일 14시부터 진행되는 김민영 작가의 “서머싯 몸 <달과 6펜스>에서 보이는 혐오의 층위에 대하여”이다. 김민영 작가는 혐오란 언제까지나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이기에 외면하기보다는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강연에서는 관계 속에서 교차하는 혐오의 감정들을 다룬 작품들을 살펴보고 혐오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식까지 다뤄본다. 


본 특강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유튜브 온라인스트리밍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2차 미디어특강의 온라인 참가 신청은 우리대학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접수 및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공감인문학센터(02-710-9432)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이 달의 공감 읽기


“이 달의 공감 읽기”는 우리 시대의 혐오와 그 극복 방안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목표로 한다. 총 8개 강좌로 꾸려진 “이 달의 공감 읽기”에서는 주윤정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충구 (전) 감리교신학대학 교수, 김찬호 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정수복 사회학자 등 사회학 연구자들과 함께 거시적인 관점에서 장애, 폭력의 역사, 감정, 한국사회 전반에 관해 논의한다. 


1월 5일 14시부터 진행되는 “이 달의 공감 읽기”의 첫 강연은 주윤정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보이지 않은 역사: 한국 시각장애인의 저항과 연대”이다. 주윤정 선임연구원은 특강을 통해 주류로부터 배제되어 온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작은 역사’를 짚어보며, 이들의 역사가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시민으로서 인정받기 위한 인권 투쟁의 역사이며 다양성의 역사임을 논의한다.


본 특강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유튜브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달의 공감 읽기의 온라인 참가 신청은 우리대학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접수 및 자세한 사항은 공감인문학센터(02-710-9432)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공감인문학센터 블로그


인문강좌, 인문체험, 인문축제 등 공감인문학센터가 기획,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각종 정보들은 공감인문학센터 블로그(https://blog.naver.com/smgongga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에서 특히 자랑할 만한 것은 ‘공감’ 읽을거리 카테고리이다. 공감 백과에서는 ‘혐오표현 바로알기’ ‘대항표현 바로알기’ ‘대항표현 사례모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권의 날’ 등의 읽을거리가 매 달 카드뉴스로 제공된다. 또한 위클리 뉴스에서는 매 주 금요일마다 한 주의 뉴스 중 혐오와 차별 그리고 공감에 대한 뉴스를 선별하여 정리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를 꼼꼼히 활용하면 공감인문학센터의 다양한 특강 소식은 물론 뉴스와 읽을거리를 빠르고 알차게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감인문학센터는 ‘혐오 극복을 위한 인문학의 대응’을 필두로 혐오 극복을 위한 담론 조성 및 대중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우수한 강사진, 지역 사회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공감인문학센터는 공감, 공조, 공존의 ‘3공 인문학’을 대주제로 설정하여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인문연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공감인문학센터의 힘찬 발걸음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숙명인문학연구소 홈페이지: www.srih.kr-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블로그: https://blog.naver.com/smgonggam

-숙명인문학연구소 유투브 계정: https://www.youtube.com/channel/UCKqb9vcyJCyoDL7rFtETlwQ

-문의: 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02-710-9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