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세미나
장애의 역사

킴 닐슨, 『장애의 역사』(2020)



발제: 이지형 교수(일본학과)

2021년 5월 7일 



5월 HK+월례세미나 텍스트, 킴 닐슨의 『장애의 역사』는 미국사 속 장애 문제의 변천사이다. 여기서 ‘장애’는 몰역사적이고 고정불변하는 개념이 아니며, 단순히 신체적 범주가 아니라 사회적 범주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장애를 ‘능력 있는 몸’의 대비 개념으로서 ‘결핍된 몸’으로 규정하는 비장애중심주의에 이의를 제기한다.


유럽인 도래 이전 북아메리카 토착민의 시대로부터 독립전쟁, 남북전쟁을 거쳐 우생학의 광풍을 넘어 장애인공동체가 자리매김해 가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애의 역사가 장애인만의 역사가 아님을 역설한다. 또한 이 책은 장애가 여성, 흑인 등 다른 마이너 요소와 결합돼 증폭되는 억압과 차별의 교차성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장애운동 내부의 통합을 넘어서서 이질적인 소수자 간 연대의 당위성을 환기한 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혐오 문제를 사유함에 있어서도 이는 매우 시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