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혐오표현

연사: 박진우 교수(건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 발표는 전 세계적인 범위에서 소수자 집단(minorities)을 향한 혐오 표현이 날로 확산되는 상황 속 그것의 개념과 등장 과정, 그리고 미디어와 혐오 표현의 관련 양상에 대하여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관찰되는 혐오 표현은 오랜 역사적 차별의식을 연원으로 삼지만, 그와 동시에 새로운 사회구조적 쟁점들 - 불평등의 심화, 그리고 기성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증대 등 - 과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다.


이러한 쟁점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발표는 첫째, 혐오 표현이 2010년대 이후 새롭게 등장하면서 가지는 변화한 측면들을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또 사례들을 살펴본다. 둘째, 최근의 혐오 표현 확산과 미디어의 관계를 검토하면서, 특히 기성 미디어(legacy media)가 혐오 표현의 확산에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한국 언론 현장에서 관찰되는 인권 감수성의 부재, 관성화된 보도 방식, 그리고 잘못된 ‘비즈니스 전략’에 따른 측면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향후 혐오 표현과 관련된 새로운 - 법·정책적 과제를 넘어선 - 사회적 과제들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한국 사회가 지난 수 년 동안 기울인 개선 노력의 결과들뿐만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계급, 지역 등) 구조나 성과주의 이데올로기, 그리고 이와 결부된 ‘상대적 박탈감’이 새롭게 야기하는 혐오와 차별의 양상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