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 세미나
짐을 끄는 짐승들: 동물해방과 장애해방

수나우라 테일러, 『짐을 끄는 짐승들: 동물해방과 장애해방』(2017)


발제: 신하경 교수(일본학과)

2021년 10월 1일 



○ 책의 선정 이유

현재 ‘교차성’(intersectionality) 개념은 인종주의와 젠더뿐 아니라, 섹슈얼리티나 계급, 민족성, 환경 그리고 이 책의 주제인 장애와 동물 등 다양한 사회적 억압과 관련해 사용된다. 교차성은 ‘공통된 억압’에 주목한다. 억압들이 사회구조 속에서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해와 피해의 복잡한 얽힘을 훨씬 더 섬세하게 인식하도록 한다.


이 교차성 개념을 참조할 때, 당사자 중심의 정체성 정치가 빠지기 쉬운 일종의 함정, 즉 배타성이나 다른 사회운동과의 연대 및 문제의식 부재(‘누가 더 억압받는지’에 치중하는 논의)를 넘어 다양한 소수자/소 수성 간의 연결, 그리고 비인간 동물이나 환경까지 포함한 수많은 존재자들의 연결을 사유할 수 있다. 따라서 교차성 개념은 연대를 구상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이론적 도구다. 따라서 이는 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의 세부 분과, 즉 인종・젠더 분과, 노인・질병・장애 분과, 물질・기계 분과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


○ 수나우라 테일러 (Sunaura Taylor)

: 저자는 장애운동가, 동물운동가 겸 작가, 미술가이다. 인간의 동물 이용과 착취 전체에 반대 하는 비건 동물 착취 철폐론자이며,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 ‘생태 과학・정책・관리 분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 논지

- 책의 주요한 특징은 먼저, 장애인으로서의 직접적인 체험과 동물해방, 장애해방 단체의 활 동 및 주장을 정리하고 논점을 부각시키며, 그를 바탕으로 동물해방 및 장애해방에 대한 철학과 접속한다. 이를 통해 동물해방과 장애해방은 상호 복잡하게 교차하고, 대립하고, 같은 문제의 기반을 가진다는 점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