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글: 신별 연구원

2023년도 1학기를 맞이한 캠퍼스에는 우리 대학의 교화인 매화가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번 학기는 특히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학생들의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어 더욱더 활기차다. 


<포스트-혐오> 웹진 10호 공감인문학센터 페이지에서는 1단계를 마무리하는 1~2월의 강좌와 공감인문학센터 2단계 계획에 대해 전한다.  



∙인문강좌 프로그램: <이달의 공감 읽기> <같이가치 공감학>


1월 강연의 시작은 한국교원대학교 정은영 교수의 “동시대 미술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990년대 이후 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사회적 편견과 혐오의 문제를 가시화하며 다양한 공감의 방법을 탐구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영국의 현대 미술을 주도하고 있는 마크 퀸(Marc Quinn), 잉카 쇼니바레(Yinka Shonibare)를 비롯하여 미국의 다민족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프레드 윌슨(Fred Wilson), 바이런 킴(Byron Kim) 등의 작업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또, 신체적 장애와 고통받는 육신의 보편성, 인종 차별에 대한 역사적 맥락화와 탈식민주의적 접근 등의 동시대 예술가들이 시도하는 예술적 개입에 주목함으로써 공감의 방법을 모색했다.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 아젠다에 다각도로 접근해 보는 <같이가치 공감학> 강좌 시리즈에서는 부랑인, 형제복지원, 한센병에 대해 살폈다. 숙명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예지숙 HK연구교수는 “한국 근대 빈민 혐오의 역사적 전개”라는 제목으로 일제시기의 부랑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이어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김일환 연구원은 “‘형제복지원’으로 보는 한국 사회 차별과 배제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형제복지원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던 한국 사회의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형제복지원이 한국 사회의 구조적 차별과 배제와 깊숙이 연결되어 있는 시설이었고, 국가폭력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 시민사회 구성원의 문제라는 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 『질병, 낙인』, 『절멸과 갱생 사이』의 저자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김재형 교수는 “인종주의와 근대의학의 착종과 낙인, 차별, 격리”라는 제목으로 한센병을 사례로 들어 폭넓게 논의하였다. 특히 한센병 환자들이 겪은 다양한 질병 경험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방역 및 의료 체계의 폭력성 등의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였다. 그리고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인 혐오는 외모에서 오는 불쾌감이나 잘못된 정보에서 오는 편견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질병을 없앨 수 있다는 근대 의료의 낙관적 욕망과 합리성, 그리고 인종주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공감인문학센터 2단계 계획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2023년 4월에 마무리되는 1단계 사업을 토대로 5월부터는 이를 심화, 발전시켜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공감인문학센터를 대표하는 인문강좌, 인문체험, 인문 행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이에 참여한 각 분야의 연구자, 전문가 등의 강연 자료를 선별하여 대중 총서 <공감인문학> 시리즈를 발간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공감인문학센터 유튜브 채널, 블로그 및 SNS를 더 적극적으로 홍보, 활용하여 혐오-공감과 관련된 글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할 것이다. 


그리고 2022년에 강동구에 위치한 선사고등학교에서 진행했던 <찾아가는 인문학> 특강을 올해에도 계획하고 있다. 선사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혐오 현상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처럼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