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글: 신별 연구원


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8월부터 <같이가치공감학> 강연 시리즈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디지털 성범죄, 남북한의 사회통합부터 종교통합까지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10월 마지막 주, 10월 30일 월요일부터 11월 3일 금요일까지 우리 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의 인문행사인 <공감주간>이 진행된다. 온라인 영화제와 오프라인 영화제, 다양한 강연들과 콜로키움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늘 보내주시는 관심에 감사드린다.



∙ <같이가치공감학> 진행 중 

<같이가치공감학> 강좌 시리즈의 8월 시작은 남북하나재단 전략기획실 장인숙 차장의 강연이었다. 



강의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과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흔히 우리는 ‘통일’을 생각할 때 정치적 통합, 경제적 통합을 위한 제도적인 통일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이 정치적 합의를 통한 법적, 제도적 통합은 급속도로 진전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정체성, 생활방식에 대한 공통의 가치 등 사람과 사람의 통일, 즉 사회통합은 제도적 통합 이후에도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된다. 


장인숙 연사는 더 오랜 기간 적대적 분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민족상잔(民族相殘)의 전쟁도 겪었기 때문에 동독과 서독에 비해 갈등의 골이 크고 깊어 남북한 주민의 마음의 통합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하였다.


이 강의는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 입국하여 어떻게 정착해가는지 살펴보며 북한이탈주민을 깊이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통일국가에서의 마음의 통일, 사회통합을 고찰하는 시간으로 마련하였다. 



두 번째 강의는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장다혜 연구위원의 “법은 디지털 성범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번 강의에서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규정의 판단기준을 살펴보면서 디지털 성범죄가 침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 통신매체음란죄를 중심으로 성적 수치심과 음란, 성적 자기결정권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고, 실제 디지털 성범죄가 침해하는 것을 처벌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에 대해 논의했다.



<같이가치공감학> 8월 시리즈의 마지막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병호 강사의 강연이었다. 밀의 『자유론』에 대해 두 차례 진행되었다. 우리는 모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자유와 갈등하고 충돌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유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병호 연사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이 문제에 대한 사려 깊은 논증을 담고 있어서 우리는 밀의 논증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밀의 빛나는 통찰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경험을 배경으로 하여 그의 통찰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9월의 <같이가치공감학>은 인공지능과 종교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었다. 먼저 이화인문과학원 송은주 학술연구교수는 “우리 곁의 타자, 동물”, “포스트휴먼 관점에서 본 인공지능과 정보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강에서는 동물권과 동물 윤리, 동물의 지위에 대한 논쟁들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살펴보았다. 또한 인간중심주의, 종차별주의에서 벗어나 비인간 동물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고 공존할 길을 모색해 보았다.



2강에서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은 인간이 물질과 자연의 한계와 구속을 극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술과 자본에 의한 인간의 지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동시에 낳고 있다고 하였다. 또, 젠더와 관련해서는 정보기술로 신체의 경계를 초월하는 사이버페미니즘의 꿈으로부터 인공지능의 젠더 편향과 노동 착취까지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제기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정보기술의 발전이 역사적으로 정보과학 분야에서 소외되어 온 여성에게 어떤 의미이며, 이를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N. 캐서린 헤일스와 로지 브라이도티의 이론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서울기독대학교 손원영 교수는 종교평화에 대한 내용으로, “종교 갈등의 현황 및 전망”과 “십자가는 평화의 상징인가”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1강에서는 종교 갈등, 특히 전 세계적으로 종교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살피고, 그 토대 위에서 향후 종교 갈등이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강에서는 종교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종교 평화의 여러 노력들을 고찰해 보았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종교 갈등의 주요 종교로 회자되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앞으로의 행사: <공감주간>, <같이가치공감학>, <이달의공감읽기>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인문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는 <2023 공감주간>이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인문학 대중강연 및 인문 축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사이며 “공감으로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주제로 강연, 콜로키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영화제 등으로 구성된다. 


10월 30일(월)에는 용산 CGV에서 <프리 철수 리>를 상영하고, 남기웅 커넥트픽쳐스대표와 고승일 연합뉴스 기자와 토크가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10월 31일(화)에는 이경 SF 작가의 강연, 11월 1일(수)에는 인권교육센터 들의 이규식, 배경내, 김형진 연사의 강연, 11월 2일에는 극단 마실 대표 손혜정과 극단 배우들의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11월 3일에는 “상생의 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콜로키엄이 진행된다. 숙명여대 김혜진 HK연구교수의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사라진 제국에 대한 향수와 범세계적 연대를 향한 희망”, 서울대 오순희 교수의 “파우스트의 간척사업, 공존인가 파괴인가?”, 숙명여대 유수정 HK연구교수의 “격리와 공생: 영화 속의 한센병”,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김의옥 센터장의 “같이 살기, 함께 살기‘, 숙명여대 경혜영 HK연구교수의 “바틀비가 사는 세계”라는 제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 중이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10월에도 활발하게 진행될 <같이가치공감학>과 <이달의공감읽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고, 우리 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에 관심을 주셔서 무척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