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별 연구원
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1학기를 마무리하고 여름을 맞이하며 5차년도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5차년도에는 인문강좌인 <이달의 공감읽기>, <같이가치공감학>, 공감인문학센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인문주간>, 다양한 공모전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찾아가는 인문학>도 계획 중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포스트-혐오> 웹진 15호 공감인문학센터 페이지에서는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인문강좌와 이후 프로그램들에 대해 전한다.
∙ 인문강좌 프로그램: <이달의 공감읽기>
7월에는 성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구자연 강사의 <‘낙태서사’에서 ‘임신중지서사’로: 한국소설에 나타난 임신중지(낙태)의 재현과 혐오의 작동방식>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신, 출산, 임신중지 등 일련의 재생산 과정은 오늘날 산부인과 진료의 영역으로 간주된다. 또한 여성의 재생산에 대한 의료화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가 있지만 임신이나 출산 또는 임신중지의 경험 속에서 여성의 몸은 고통을 느낀다.
한국문학에서는 이러한 여성의 경험을 어떻게 그려왔는지 한국소설 안에서 살펴 볼 것이다. 임신중지의 이력이 여성에게 낙인으로 작용했던 오랜 역사 속에서 한국문학 안에서도 임신중지를 수행하는 여성인물들을 비난하거나 처벌하는 서사를 혐오의 작동방식에 비추어 분석할 것이다. 낙태와 임신중지 사이를 진동하는 문학의 다채로운 재현을 살펴 재현관습으르 부수며 새롭게 등장한 임신중지서사의 사례들을 함께 읽어볼 것이다.
9월에는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최성민 부교수의 <노년의 질병과 생명윤리>라는 주제로 2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현대 의료는 노화를 질병으로 간주한다. 노년의 질병은 대부분 만성 질환이다. 특히 치매의 경우에는 고령층일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비극적인 질병이다. 이 강좌에서는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노년의 질병 양상을 살펴보고 그것이 어떤 생명 윤리적 문제와 연결되는지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이지은 선임연구원은 <경계의 여성 서사>라는 주제로 2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강의에서는 ‘태평양전쟁과 돌아온 여자들’, 두 번째 강의에서는 ‘냉정과 기지촌 여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 강좌는 ‘경계’의 개념을 국경, 화폐의 교환, 법적 예외, 언어·인종의 혼종성 등으로 살펴보며 일본군 ‘위안부’ 및 미군 ‘위반부’ 서사의 문제성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강에서는 태평양전쟁에 동원되었다가 귀환한 여성들인 일본군 ‘위안부’ 서사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기존의 국가 경계 내부의 시선으로 일본군 위안부 서사를 분석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선이라는 초국적 장소에서 형성된 위안부 서사가 국민국가 재편 이후 어떻게 경계를 넘나들며 변형·복제·증식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2강에서는 국가 내부의 ‘예외 지역’ 혹은 일종의 ‘국경’이었던 미군 기지촌의 여성서사를 살펴본다. 이 강의에서는 ‘기지촌’이라는 공간의 경계적 속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지촌 여성서사를 통해 전쟁과 자본이 뿌리내릴 때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매개가 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볼 것이다.
∙<찾아가는 인문학> 계획
<찾아가는 인문학>은 강동구 소재 선사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부터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강좌이다. 올해도 선사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8월 말에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장애’, ‘능력주의’, 올해는 ‘생태주의’를 주제로 강의와 활동들을 준비 중이다.
또한 동작관악교육지원청과 함께 인문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강좌는 11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고, 대상은 서울 시민이다. 주제는 ‘예술문화’와 ‘사회학’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혐오와 차별, 인권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2024 공감주간> 계획
2024년의 <공감주간>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사이버 혐오’와 관련된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중 참여 행사, 교내 학생 참여행사, 공모전, 토크쇼, 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계획 중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