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인문교양총서 출간과 대만 국립양명교통대학 공동심포지엄 주최 및 성료

1. 대만 국립양명교통대학 국제 공동심포지엄 「AI 시대의 의료인문학: 연구와 사회적 실천」 성료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와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 대만 국립양명교통대학교 의료인문학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 국제 공동 심포지엄 「AI 시대의 의료인문학: 연구와 사회적 실천」이 지난 4월 3일 숙명여자대학교 진리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공지능 기술이 문학, 교육, 커뮤니케이션, 의료 윤리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조망하고, 기술과 인간, 장애와 돌봄, 공감과 사회적 실천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국내외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약 4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발표와 토론은 높은 집중도와 활발한 참여 속에 진행되었다.




행사는 세 개의 주제 세션으로 구성되어 AI 시대 의료인문학의 주요 쟁점을 다각도로 탐색했다. 첫 번째 문학 세션에서는 정보라(Bora Chung), 캐스 헌터(Cass Hunter), 알렉산더 와인스타인(Alexander Weinstein), 존 스칼지John Scalzi)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AI 윤리와 포스트휴먼 장애, 인공적 친밀성 등의 문제를 분석하며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했다. 특히 기술 매개 환경에서 인간 경험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어진 교육 세션에서는 AI 환경 속 학습 방식의 변화와 그에 따른 교육적 함의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발표자들은 AI 기반 읽기 교육, 교수자와 학습자 간 인식 차이, 인터랙티브 피드백 기술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인간 중심 학습의 중요성과 교육 현장에서의 실천적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 번째 커뮤니케이션 세션에서는 인터넷 밈의 설득 효과, AI의 공감 가능성, 생성형 AI 챗봇 사용이 개인의 심리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건강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기계 상호작용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AI의 ‘공감’이 실제 인간적 이해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각 세션 이후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발표자와 청중 간의 심도 깊은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다학제적 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남겼다. 폐회 세션에서는 이날 논의된 핵심 쟁점들이 정리되며, AI 시대 의료인문학 연구의 향후 방향과 사회적 실천의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인문학연구소 강미영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은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의 취약성과 돌봄, 그리고 공감의 의미를 다시 질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의료인문학이 학문적 연구를 넘어 사회적 실천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전 일정 영어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며, AI 시대 의료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적 학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 인문교양총서 2: 이재준 인류세, 비인간, 혐오 3월 출간



2026년 3월,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는 인문교양총서 『인류세, 비인간, 혐오』를 출간하였다. 본서는 인문학연구소 HK교수 이재준이 집필한 것으로, 심리학·철학·미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 속에서 인간 중심적 욕망이 비인간 존재를 착취 대상으로 만들어온 현실을 비판한다. 나아가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 의존 관계를 성찰하고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3. 인문교양총서 3: 『일본의 혐오현상과 대항담론: 반혐오를 위한 교차로』 출간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인문교양총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일본의 혐오현상과 대항담론: 반혐오를 위한 교차로』가 2월 20일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19년 간행된 잡지 『대항언론(対抗言論)』 제1호~3호에 수록된 글 가운데 일부를 선집 형태로 엮어 번역한 것이다. 일본에서 2010년대 들어 사회문제로 부상한 헤이트 스피치와 복합적 혐오현상에 대항하기 위해 창간된 잡지 『대항언론』은 ‘반혐오를 위한 교차로’를 기치로 내걸고, 비평·역사·문학·현장을 넘나들며 혐오에 맞서는 실천적 대항 담론을 모색한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혐오를 외부의 극단적인 타자로 밀어내지 않는다. 무관심과 침묵, 주저와 무력감 속에 머물러 온 매저리티의 위치를 되묻고, 내 안에 있는 ‘혐오’를 성찰하도록 촉구한다. 젠더, 인종, 장애, 빈곤, 민주주의, 폭력 등 다양한 주제를 종횡무진으로 가로지르며 현대 일본의 혐오현상을 논하는 글들은 혐오가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4. 학술연구총서 14: 3분과 총서 『버려진 것들과 혐오의 미학』 출간



그동안 현대사회에 만연한 ‘혐오’에 천착해 온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 사업단 학술연구총서가 이번 총서 14권에서는 설치, 회화, 사진, 소설 등 여러 장르의 예술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혐오 정동에 주목하였다. ‘버려진 것들’은 혐오 정동을 일으킨다. 버려진 것들은 쓰레기, 오물, 오염물질 등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이 이야기하는 ‘버려진 것들’에는 사회에서 배제된 인간, 필요 없다고 치부되는 사물들, 너무 작거나 혹은 너무 거대해서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것들도 포함된다. 따라서 이 책은 그것들에 관한 예술적 표현으로부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던 여러 소외를 읽어낸다.


책은 인간이 원하는 상태인 깨끗함과 매끄러움을 위해서 매 순간 버려지고 소외되며, 보이지 않아야 하는 존재들에 주목하면서 동시에 하나의 중요한 함의를 주는데, 그것은 그 혐오 정동이 양가적이라는 것이다. 밀어냄과 끌어당김을 동시에 일으키는 일견 모순적으로 보이는 그 정동은 예술 작품 속에서 빛을 발한다. 예술 작품들은 존재를 아우르듯이, 때로는 모순 자체를 그저 보여주듯이, 버려진 것들을 담고, 표현하고, 이야기한다.


5. 《횡단인문학》 22호 발간



숙명인문학연구소 학술지 《횡단인문학》 22호가 지난 2월 28일에 발간되었다. 22호 특집 주제는 ‘공생과 공존을 위한 상상력’으로 2025년 7월  숙명인문학연구소와 나고야대학 초역사회문화연구소가 MOU를 체결하며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연구 성과를 집성한 것이다.


본지에 수록한 각각의 특집 논문은 트랜스젠더 혐오와 페미니즘 진영의 갈등, 미나마타병과 그에 맞서는 ‘연대’의 가능성, 피폭자의 출산과 트라우마, ‘약자 남성’과 혐오의 관계, 식물 SF와 비인간 공존 등의 주제를 다룬다. 각 논문은 다양한 혐오 현상의 진원과 진폭을 현재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제반 문제의 소재를 예각화하고 있다. 혐오 현상에 대한 대응은 사회운동으로서도 학문적으로도 지난하지만 우리 생의 조건과 결부되어 있기에, 발걸음을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진행 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번 특집 논문이 그곳에 작은 디딤돌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횡단인문학》 22호는 등재 학술지로 선정된 후 처음 발간하는 호이다. 기획특집 이외에도 잡지가 표방하는 ‘횡단성’에 맞는 수준 높은 논문이 다수 게재되었다. 


아울러 학술지 《횡단인문학》 23호(6월 30일 발간 예정)는 ‘혐오시대, 광장의 응답: 돌봄과 연대’를 기획특집 주제로 원고 모집 중이며, 원고 마감은 4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