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차 월례발표회
매듭의 유령론: 어긋난 존재와 그에 대한 응답-능력
(Knotting Hauntology: Disjointed Ontology and Response-ability)

발제 : 이원진(HK연구교수)


발표자 이원진은 4월 10일 “매듭의 유령론: 어긋난 존재와 그에 대한 응답-능력(Knotting Hauntology: Disjointed Ontology and Response-ability)”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김진아, 그레이스 조, 하야시 쿄코라는 세 여성을 주목했다. 이들이 각자의 매체(VR, 사회학, 소설)를 통해 소외된 이들의 고통스러운 과거에 응답하고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에 주목했다. 감독 김진아는 <동두천>(2017)을 비롯해 VR 삼부작을, 그레이스 조는 양공주라 불렸던 기지촌 여성이었던 엄마 군자에게 다큐멘터리적 사회학 연구인『유령 연구』(2008), 마지막으로 그 자신의 원폭피해자(히바쿠샤, 被爆者)이기도 한 코교는 핵폭탄의 희생자들에게 소설 『트리니티에서 트리니티로』(2000)로 응답했던 작가들이다. 


 이원진은 이 발표에서 이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2차 세계대전을 둘러싼 인류의 역사적 비극은 물론, 자신의 박사 과정의 여정이었던 유학적이면서도 가상적인 사유, 양자적 얽힘, 그리고 VR 기술이라는 파편화된 관심사들을 캐런 바라드(Karen Barad)의 ‘유령론(hauntology)’을 통해 하나로 엮으려고 시도했다. 양자물리학적 통찰을 통해 ‘역사 속 어긋난 시간(time out of joint)’과 ‘양자 얽힘’을 설명하는 바라드의 이론은, 과거의 상흔(유령)을 마주하는 행위와 비결정성(indeterminacy)의 존재론이 어떻게 인식적·존재적·윤리학적 책무 그리고 응답능력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한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령론과 발음이 (불어로) 같은 존재론(ontology)을 다시 정립하려는 시도다. 또 일부 SF에서 등장하는 상상력이나 일각의 우려와 달리 양자 지우개 등 특정한 과거의 과오를 결코 지울 수 없다는 점을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자 했다. 발표자는 바라드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유령과 마주하는 공부법으로서 이 시대의 부정의한 과거를 다시 쓰고 두꺼운 현재를 다시 살아가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