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 박인찬 교수(인문학연구소 소장)
2021년 1월 8일
혐오에 관한 대표 연구서 중 하나로 꼽히는 엠케의 『혐오사회』는 혐오의 전파부터 대응까지 현대사회에서의 혐오 혹은 증오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진단한다.
혐오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며 어떤 원인의 ‘증상’이라는 전제 하에 저자는 우리 앞의 고유한 존재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동질성, 본연성, 순수성의 이데올로기를 파헤친다. 혐오는 그 자체만 볼 게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와 작동 방식도 고찰해야 한다. 또한 서로에 대한 인식과 상상의 복원을 통해 편견에 맞설 때 진정으로 다양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은 혐오의 구조와 맥락을 복합적으로 연구하고 공감교육을 통해 혐오에 대응하려는 본 사업단의 취지와도 일치한다.
세미나 후반부에는 저자의 접근법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간의 독회와 연구를 발판으로 혐오의 개념과 정의를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논의는 향후 연구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