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문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 제2회 정기학술대회 성료 外



숙명 인문학연구소는 2021년 6월 18일 ‘한국 사회의 혐오: 법과 제도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인문한국플러스(HK+) 지원사업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본 행사는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학술대회는 박인찬 인문한국플러스 사업단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혐오·차별 관련 법과 규제가 갖는 의미와 효과를 논의한 홍성수 교수(숙명여대 법학부)의 기조 강연 <혐오에 대한 법과 정책>이 이어졌다.


패널 발표에서는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의 박한희 변호사가 <성소수자 혐오의 현황과 법제도적 대응 필요성: 차별금지법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우리 사회에서 은폐된 성소수자 문제의 현실과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의를 구체적 지표와 범주를 통해 분석했다.


주윤정 교수(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부랑인과 위험-격리-혐오의 어셈블리지: 형제복지원과 치안>의 발표에서 수용시설의 문제에 연루된 혐오 정서와 푸코식 ‘장치’를 분석하고 ‘어셈블리지’ 개념을 통해 수용시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했다.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의 심재웅 교수는 <한국사회 혐오표현과 법적·제도적 규제에 대한 인식: 규제의 필요성과 행동의 변화를 중심으로>라는 발표에서 <혐오표현 대응관련 대국민 인식조사>(2018) 자료를 토대로 혐오 표현의 법적 규제 근거를 위한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김건우 교수(광주과기원 기초교육학부)는 최근 논란이 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이루다’의 사례를 통해서 인공지능 기술에 개입된 젠더 및 혐오 쟁점을 분석하고, ‘사람같음’과 대비된 ‘사람다움’이 윤리적으로 논의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각 패널 발표에 대한 지정 토론은 전유정(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하홍규(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이승현(연세대 법학연구원), 임소연(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교수가 맡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미디어, 과학기술’ 영역에서 나타난 혐오 쟁점을 학문 횡단적으로 접근하였으며, 관련 자료는 숙명 인문학연구소 및 HK+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횡단인문학》 (한국연구재단(KCI) 등재후보학술지) 8호 발간


#기획특집: 사물의 얼굴 (The Face of Things)


얼굴은 그/그녀가 누구인지와 결부된 존재론적인 표상이다. 그리고 얼굴성(visageite)은 ‘누구냐고 묻는 자’와 ‘누구라고 답하는 자’의 상호 진동에서 기입된 모든 인간적인 것의 양상이다. 인간 변형과 해체를 주장하는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은 이러한 얼굴(성)의 소멸을 선언하고, 사물에 주목하기를 요청한다. ‘너무도 인간적인 착각’ 속에서, 우리는 사물을 인간 저편의 침묵하는 존재로 보았고, 그에 따라 사물은 인간에 의해 은폐된 시니피앙일 뿐이었다.


‘사물의 얼굴’은 얼굴(성)의 소멸과 그 이후 사물의 존재에 대한 관심의 표명이다. 또한 그것은 비인간으로서의 사물과 인간의 관계에 던지는 질문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과학 지식과 예술 표현 사이를 관통하는 사물의 정치에서, 훼손된 기계에 의해 폭로된 소수자성에서, 트라우마로부터 거듭 회귀하는 사물의 충격에서, 뉴미디어의 극한 경계로부터 인간의 사물-되기에서, 그리고 나아가 비인간 사물에 대한 배려와 공존의 희망 속에서 우리는 이 질문에 다가갈 통로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숙명인문학연구소 학술지 《횡단인문학》 8호가 6월 30일에 발간되었다. 이번 호 특집 주제는 ‘사물의 얼굴’로 2020년 12월 19일 숙명인문학연구소 HK+사업 출범학술대회 물질·기계 혐오 분과에서 발표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기획특집 논문으로는 박인찬(숙명여대)의 '사물의 왕국에서: 토머스 핀천의 『브이』에 관한 신유물론적 접근', 김주옥(홍익대)의 '이미지 전쟁을 넘어 사물로 돌아가기', 최소영(부산대)의 '컴퓨터의 하드웨어 옹호를 통한 '사물'에 대한 사유', 한의정(충북대)의 '파타피직스 세계의 기계와 인간: 《독신자 기계》전(1975)을 중심으로', 이재준(숙명여대)의 '아브젝트, 혐오와 이질성의 미학'이 수록되었다. 그 외에도 한국문학, 홍콩문학, 사회학, 민중미술, 영화 분야 연구 등 총 13편의 논문이 이번 호에 게재되었다.


아울러 학술지 『횡단인문학』이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로 승격됨에 따라 이번년도부터 연 2회에서 연 3회로 증간하여 매년 2월 말, 6월 말, 10월 말 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