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별 연구원
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2학기를 맞이하여 9월 영화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제의 인문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12월까지 다양한 주제의 인문강좌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공감인문학센터의 대표 프로그램인 <2025 공감주간>이 10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인문강좌 프로그램
2025년에 진행되는 인문강좌는 총 20개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혐오 현상, 혐오 감정, 혐오 극복과 관련한 연구를 해 온 연사를 초청하여 혐오 극복 방안에 대해 여러 견해를 접하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9월부터 6차년도의 인문강좌가 시작되었는데, 첫 강의는 나이듦연구소의 이희경 소장의 “다른 노년의 발명”이라는 주제였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고령인구가 빠르게 기업의 시니어시프트의 타겟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노년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어디서 누구와 함께 나이 들어갈 것인가?”라는 주제에서는 초고령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인 돌봄에 대해 이야기 하며 장기적으로 가족 돌봄이나 시민적 돌봄, 상생하는 사회를 도모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연합뉴스 백나리 차장은 “놓쳐서 아쉬운 것은 오직-모니카 마론 ‘슬픈 짐승’ 중에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20여년간 기자로 일하며 취재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했던 공감의 중요성을 다루며 감정적인 영역에 한정되어 오독되기 쉬운 공감의 문제를 언론의 시각에서 접근해 보았다.
숙명여대 전유정 교수는 “나치 기대의 퀴어 혐오”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나치 정권의 극우주의 담론이 어떻게 퀴어 혐오를 생산하였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퀴어 혐오가 어떻게 구성되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균열과 저항을 조명해 보고자 하였다. 또, “원한은 어떻게 윤리가 되는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장 아메리의 증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는데, 홀로코스트 생존자 장 아메리의 사유를 중심으로, 원한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인종 혐오에 저항하는 윤리적 계기가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9월 영화제 성료
6차년도부터는 매달 영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9월은 영화 <수라>를 감상하고, 황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황윤 감독은 2006년 갯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만금간척사업이 강행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갯벌이 말라 버렸다. 상실감을 느낀 감독은 촬영을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감독은 10년 뒤 운명처럼 새만금의 도시인 군산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오래 전에 보았던 도요새의 군무를 그리워하는 동필을 만난다. 동필의 이야기를 듣고 매혹이 전이되는 것을 느낀 감독은 포기했던 다큐멘터리를 다시 시작하고 아름다움을 찾아 나서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영화를 같이 감상하고 황윤 감독과 여성성과 생태주의, 생태윤리, 기록예술, 기억의 정치학 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10월에는 공감주간 영화제로 진행될 예정이고, 11월과 12월에도 영화제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2025 공감주간 및 공모전 안내
<2025 공감주간>은 “돌봄과 연결의 시대, 새로운 공감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10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생태위기, 고령화 사회 속에서 공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돌봄과 연결의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는 바, 2025 공감주간은 “AI, 생태, 돌봄”을 키워드로 공감의 새로운 지평을 탐구한다.
10월 27일에는 작가 김규진을 초청하여 <혐오의 벽을 넘어 소통의 장으로>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레즈비언 작가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고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이다.
10월 28일에는 발바닥행동 활동가를 초청하여 <행동하는 공감, 실천하는 공존>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애인 탈시설과 지역사회 돌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이다.
10월 29일에는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윤리>라는 주제로 연세대 이지은 교수의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제도적 규제, 사회적 감수성, 윤리적 거버넌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10월 30일에는 10월의 영화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 <미쓰백>을 상영하고, 소외된 여성과 또 다른 여성과의 유대를 그린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해볼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는 <공존의 미래: 가능성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콜로키움을 진행한다. 다양한 주제의 발표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공감주간을 기념하여 <나의 공감이야기>라는 수필 공모전을 진행한다.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질환자, 노인 등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체험하거나 목격하는 과정에 대한 경험과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수필로 작성하는 것이다. 우수작은 별도로 선정하여 <내가 우리가 될 때>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