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의료와
보살피는 삶의 인류학

서보경(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의 제21회 콜로키움에서는 〈모두를 위한 의료와 보살피는 삶의 인류학〉을 주제로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서보경 교수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본 강연은 8월 28일(목) 오후 3시에 개최되었으며, 오프라인 현장 참석과 Zoom을 통한 실시간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사는 강연에서 인류학과 의료인류학의 문제의식, 의료와 병원의 재사유, 광의의 돌봄이라는 통치성과 보살핌의 문제를 다루었다. 특히 연사는 ‘돌봄’을 직업이나 사적 행위로 한정하지 않고 사회 전반의 운영 원리로 확장하여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기다림’이라는 물리적·정동적 상태를 의료 현장에서의 취약성과 연결시키며, 이를 단순히 비효율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인간적 조건 속에서 발생하는 인류학적 행위자성의 한 양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편적 권리 개념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제기되었으며, 나아가 사회보장 영역에서 보험 개념을 법적, 계리적, 정치적 차원에서 구체화할 필요성이 논의되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공공의료의 긴 대기시간과 소비자주의적 의료관념의 한계가 쟁점으로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연사는 의료의 취약성은 단순한 합리성의 결여가 아니라 돌봄의 본질적 성격과 긴밀히 맞닿아 있음을 강조하였다. 끝으로 질문자에게는 연사의 저서 『돌봄이 이끄는 자리』(2025)가 증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