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글: 김혜윤 연구원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인지 연말연시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지나간 것은 잘 마무리 짓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며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희망할 필요가 있다. <포스트-혐오> 5호 공감인문학센터 페이지에서는 <2021공감주간> 등 지난 2021년 가을부터 공감인문학센터가 진행해온 다채로운 프로그램 소식과 함께 2022년 새해에 기획하는 강연 계획을 전한다. 모쪼록 호랑이 기운으로 기운찬 2022년 맞이하시길 기원한다.


1.  <2021공감주간> 성료


공감인문학센터는 지난 2021년 10월 25일부터 10월 29일을 “공감주간”으로 정하고 강연과 대담, 답사 그리고 온라인 영화제와 콜로키엄과 같은 인문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21공감주간>을 개최하였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었다. 


<2021공감주간>은 인문학연구소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인문도시사업의 인문주간 행사처럼 시민들에게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인문학 대중강연 및 인문 축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사이다. <2021공감주간>은 5개의 강연과 두 번의 지역 답사 그리고 대담과 4편의 온라인 영화제 및 콜로키엄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혐오시대, 공감을 생각하다”라는 대주제 아래 연구자, 웹툰 작가, 지역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2021공감주간>의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강연 프로그램


- 10월 25일에는 정윤수 성공회대 교수의 “선한 의도와 뜻밖의 결과: 가난의 낭만화와 문화적 도시재생” 강좌와 이한정 상명대 교수의 “‘재일조선인’은 왜 혐오의 대상인가 1” 강좌가 진행되었다. 

- 10월 26일에는 오현숙 CBS TV 오현숙 제작국장이 “북한이탈주민, 편견을 넘어선 공감과 공존”을, 10월 27일에는 이한정 상명대 교수가 “‘재일조선인’은 왜 혐오의 대상인가 2” 강연을 진행했다.

- 10월 28일에는 <2021공감주간>의 마지막 강좌로 이현숙 연세대 교수의 강좌  “코로나 시대에 다시 보는 바이러스와 인류”가 진행되었다.





○  대담


<2021공감주간>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인문 프로그램을 시도했는데, 특히 10월 28일에 진행된 대담 “혐오에 대한 상상적 재현, 웹툰 <닥터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를 만나다”를 주목할 만하다. 10년간의 연재 끝에 최근 완결된 <닥터프로스트>는 “끝없는 혐오의 고리로 만들어진 지옥도가 펼쳐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뛰어난 작품성과 탄탄한 스토리를 두루 갖춘 작품이라고 호평받은 바 있다. 숙명인문학연구소 이행미, 전유정 HK연구교수의 진행으로 웹툰 작가 이종범과 만화평론가 조익상과 함께 인문학연구소의 HK+ 아젠다인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은 물론 우리사회 전반의 혐오 문제에 대해 논의한 좋은 기회였다. 




○  답사 프로그램


또한 “남산 속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다”를 주제로 10월 26일과 27일 양일간 남산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의 박희경, 최지우 매니저가 진행한 이번 답사에서는 한국주차군사령부 터-통감관저 터-조선총독부관사 터-통감부 터-조선신궁 터 등 남산 일대를 걸으며 과거 식민지 잔재를 되짚어 보고 현재 새롭게 복원되거나 재해석된 장소들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  콜로키움


이어서 10월 29일에 진행된 콜로키움은 “도시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도시 기억과 재현 담론”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의 “용산기지 기억의 역전: 남단, 미8군전몰자기념비, 용산위수감옥”을 시작으로 김홍렬 서울시 도시계획국 주무관의 “기호학적 해석으로 풀어보는 도시, ‘용산’: 수평적 ‘단절’과 수직적 ‘혐오’” 그리고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의 박희경, 최지우 매니저의 “‘용산 속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다’ 답사: 식민지 잔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까지 1부에서는 지자체 및 민간단체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곧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영미권과 한국 문학에서 재현된 용산 도시공간 담론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김혜윤 연구원의 “기지의 기억: [나의 유령 형의 기억]”과 이행미 HK연구교수의 “한국소설에 나타난 헤테로토피아로서의 용산”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도시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도시 기억과 재현 담론”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용산 지역 민간 전문가와 자치단체 관계자 그리고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용산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 공간에 대해 다각적인 담론의 장을 펼쳤다. 



○  온라인 영화제


온라인 영화제는 공감인문학센터의 <2021공감주간>이 준비한 야심 찬 기획으로, <불온한 당신> <파이터> <학교 가는 길> <애프터 미투>와 같이 평소 접하기 쉽지 않았던 독립 영화를 엄선하여 온라인으로 상영하였다. 네 편의 영화는 각각 성 소수자, 북한이탈주민, 장애 학생, 국내 미투 운동을 다루고 있다. 이번 온라인 영화제에는 100명 가까운 인원이 관람을 신청해 <2021공감주간> 온라인 영화제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곳곳의 편견과 혐오 그리고 공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2021공감주간>은 숙명인문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 사업의 아젠다인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의 기치를 따르면서 2차년도 연구 주제인 “한국 사회의 혐오 현상”에 보다 집중하여 우리 시대의 혐오에 대한 숙명인문학연구소의 문제의식과 고민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또한 창의·횡단·확산을 목표로 하는 숙명인문학연구소의 설립 취지 그리고 “공감-공조-공존의 인문학”을 표방하는 공감인문학센터의 대표 인문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지면을 빌려 <2021공감주간>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2.  답사프로그램 성료


○  용산 답사


공감인문학센터는 ‘용산 속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다’를 주제로 10월 6일부터 11월 24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용산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박희경, 최지우 매니저와 공감인문학센터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답사는 용산의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용산도시기억전시관-용산미군기지 GATE 14-연복사탑중창비-옛 철도 병원 등 신용산 일대를 둘러보며 용산 지역의 식민지 잔재와 혐오, 편견, 차별이라는 개념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  둔지산 답사


11월 11일과 12일에는 용산기지 전문가 용산문화원 김천수 역사문화연구실장의 진행으로 ‘잃어버린 “둔지산”의 역사를 찾아서 답사 프로그램-둔지산에서 용산공원의 미래를 그리다’ 답사를 진행하였다. 둔지산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다. 왜냐하면 둔지산은 용산미군기지의 높은 담벼락에 갇혀 한 세기 넘게 제대로 볼 수도 가볼 수도 없던 ‘금단의 산’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용산미군기지가 조금씩 개방되면서 둔지산이 우리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번 둔지산 답사에서는 용산공원 일대 답사를 진행하면서 둔지산의 역사와 용산공원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용산 속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다 답사> <잃어버린 “둔지산”의 역사를 찾아서 답사>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회차당 5-7인 내외의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된 이번 답사 프로그램에는 총 48명의 일반 시민과 숙명여대 학우들이 참여하였고, 이는 용산에 대한 지역민과 숙명여대 학우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3.  <같이가치 공감학> 특강 성료


공감인문학센터는 ‘내일의 우리를 바라보다’를 주제로 이해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공조 방안 모색하고자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같이가치 공감학> 특강 시리즈에서는 공감에 관한 논의의 외연을 확장하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기대하며 다양한 주제와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3일에는 박찬호 사진가를 초청하여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행복해지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2월 10일과 24일에는 경희대 손지연 교수를 초청하여 오키나와 문학을 통해 오키나와 속 조선인의 모습을 살펴보고 ‘차별과 혐오의 시대, 오키나와와 만나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2022년 1월과 2월에도 <이달의 공감읽기>와 <같이가치 공감학> 강연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니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숙명인문학연구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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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인문학연구소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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