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글: 김혜윤 연구원

2022년도 2학기부터 전면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는 본교 축제인 “청파제”가 3년 만에 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되었다. 코로나 2년간의 흔적을 모두 지울 수는 없었지만 캠퍼스 곳곳에서 축제를 만끽하는 숙명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덩달아 즐거웠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기정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현재를 살아갈 방법을, 향유할 새로운 방식을 또다시 찾아낼 것이라는 점에서 희망을 찾아본다. 


포스트-혐오 웹진 제8호 공감인문학센터 페이지에서는 2022년도 5월부터 3차년도 사업에 접어든 공감인문학센터의 인문강연, 인문행사, 콘텐츠 공모전 기획 소식을 전한다.


▶ 인문강연 프로그램 <이달의 공감 읽기> <미디어 특강> 진행 중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8월부터 인문강연 프로그램인 <이달의 공감 읽기>와 <미디어 특강>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3차 연도에는 30여 개의 인문강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올해 인문강연 프로그램은 본 연구소가 수행하고 있는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 아젠다의 3개 분과인 1) 인종-젠더 2) 노인-질병 3) 기계-물질에서 수행하는 연구 내용이 보다 선명하게 확산될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먼저 정회옥 교수(명지대)가 <왜 아시아인을 혐오하는가?>를 주제로 3차년도 <이달의 공감 읽기> 강연의 문을 열었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2022) 저자이기도 한 정희옥 교수는 강연을 통해 “혐오는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고 축적되며, 결국 이를 분출시키는 사회적, 구조적 조건들을 전제한다”라고 밝힌다. 2회에 걸친 강연을 통해 서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아시아인 혐오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 그리고 신념 체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노동욱 교수(삼육대)가 <인종과 경계, 그리고 그 경계 너머>를 주제로 2회에 걸쳐 강연을 진행하였다. 노동욱 교수는 강의를 통해 오늘날 혐오의 문제가 여러 ‘경계선상’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특히 미국의 사례를 통해 인종 경계선의 문제를 탐색하고 오늘날 혐오의 문제를 풀어낼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강연에서는 ‘한방울법칙’(one-drop-rule)과 같은 기묘하고도 허구적인 제도가 양산해 낸 인종 차별의 높은 벽, 그리고 패싱(passing)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면서 경계선의 문제가 얼마나 허구적인 제도에 근거하는지 문학작품과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하였다.


이어서 홍서연(강서대) 교수가 <음식, 문명, 혐오—옴니보어 인류의 선택과 책임>을 주제로 2회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을 통해 홍서연 교수는 인류가 문명을 전개시키는 과정에서 음식을 향유하면서 직면한 혐오와 불안의 문제, 그리고 이를 처리해온 방식을 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특히 오늘날 인간과 인간의 활동이 지구 생태계 위기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주체로 인식되면서, 마찬가지로 위기에 처한 인류가 택할 수 있는 대안적 논의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다음으로는 <인간 괴물의 탄생>을 주제로 하는 박평종(중앙대) HK연구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박평종 교수는 강의를 통해 ‘괴물’이라는 대상이 지닌 보편적 개념을 톺아보고, “비정상과 기형, 괴물에 대한 문화사를 풍부한 시각자료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인간괴물’의 의미를 반추해 보고자” 하였다. 강연자료 속 이미지들을 보며 느꼈을 놀랍고 불편하고 심지어 불쾌한 감정들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인간괴물, 즉 기형 인간은 우리 인간과 다른 ‘이질적인 종’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외적 요인에 의해 일어난 일종의 사고에 불과하다. 시대가 흐르면서 이 존재들에 대해 갖고 있는 통상적인 관념들이 달라졌다는 것을 볼 때 미래에는 인간괴물, 혹은 기형 인간들은 오늘날과는 또 다르게—담담하게—받아들여지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는 설명으로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김재인 학술연구교수는 <연민을 넘어 거버넌스로>를 주제로 2회 강연을 진행하였다. 김재인 교수는 강연을 통해 다분히 인간적인 감정인 ‘연민’(sympathy)을 성찰하며, “연민은 창녀의 덕이다”라는 니체의 주장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재인 교수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슬픔을 현실적으로 극복하고 정치적 힘을 형성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오늘날 한국 사회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민신드롬’, ‘슬픔의 공동체’, ‘사제권력’의 존재를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하며 2회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정기인(서울과기대) 조교수는 <한국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여성혐오와 이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실시간 줌 강연을 진행하였다. 정기인 교수는 이 강연을 통해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이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계기로 해서 응집하고 분출하였고, 이러한 페미니즘 운동은 뮤직비디오에 그 영향을 나타내어, 뮤직비디오도 일종의 페미니즘 담론으로서 기능하게 된 지점들을 포착”하여 최근의 여성혐오 담론에 대해 논의하였다. 



제8회 웹진이 발신되는 시점에는 약 20여 개의 다양한 인문 강연들이 송출을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꼬박꼬박 강연을 신청해 주시고 시청해 주시는 분들 그리고 댓글을 통해 공감과 질문 남겨주신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강연 신청을 원하는 경우 포스터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유선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 연사의 특별한 요청이 없는 한, 전송된 url을 통해 언제든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점 유념해 주시면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 인문행사 <2022공감주간—공존을 위한 공감을 향하여> 개최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공감인문학센터의 인문 행사인 2022공감주간을 개최한다. ‘공감주간’은 1년간 공감인문학센터에서 진행하는 인문 프로그램들을 10월 마지막 주 일주일간 압축적으로 구성하여 숙명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인문 행사이다.


2022년공감주간의 대주제는 “공존을 위한 공감을 향하여”이다. 올해 공감주간에서는 5개의 인문 강연과 콜로키엄 그리고 총 4개의 영화가 상영되는 온라인 영화제를 만나볼 수 있다. 아래에 자세한 내용을 소개한다. 

※각 프로그램 및 일정은 변동될 수 있음.


• 강연

10/24 “아젠다 분과별 연구 경과 보고” 박인찬(HK+사업단장, 숙명인문학연구소 소장)10/24 “젠더와 여성 폭력” 이화영(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10/25 “초연결시대: 기계, 장치 그리고 인간” 정락길(강원대 인문치료학과)

10/26 “여성서사와 장르 만들기” 안서현(서울대 기초교양학부)

10/27 미정 임성숙(충남대)


• 콜로키엄 

10/28 <다중매체와 혐오>

“혐오와 문학” 강미영(숙명인문학연구소 HK교수)

“웹툰과 혐오” 이행미(숙명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영화와 혐오” 유서연(여성문화이론연구소 편집위원)

“메타버스와 인종혐오” 노동욱(삼육대학교 스미스교양대학 조교수)

“신문매체와 혐오” 예지숙(숙명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 온라인 영화제

10/24-10/27

<경아의 딸> <복지식당>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왕십리 김종분>

※감상문 공모전 진행 


<2022공감주간—공존을 위한 공감을 향하여>는 3차년도 연구 주제인 “공존(共存)의 인문학”을 기치로 ‘새로운 우리를 바라보다’라는 주제 의식하에 기획되었다. “공감-공조-공존의 인문학”을 표방하는 공감인문학센터의 대표 인문 행사인 <2022공감주간> 신청 방법은 추후 인문학연구소 홈페이지 및 우리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 아젠다 대중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 기획 예고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 아젠다의 연구 성과를 홍보하고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아젠다 대중 확산을 위한 영상 및 일러스트 소책자”를 제작하고 감상문 공모전 및 해시태그 활용을 통한 소셜네트워크 참여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본 사업단의 지역인문학센터 역할을 담당하는 공감인문학센터와 아젠다 성과의 적극적인 연결을 도모하고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연구소와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공감인문학센터의 특강들은 신청자들에게 선공개 되며, 수강 신청 방법은 우리대학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강의 전화 접수 및 관련 문의사항은 공감인문학센터(02-710-9432)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숙명인문학연구소 홈페이지 

www.srih.kr

숙명인문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홈페이지

http://hk.srih.kr/

숙명인문학연구소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Kqb9vcyJCyoDL7rFtETlwQ

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블로그

https://blog.naver.com/smgonggam

문의: 02-710-9432(월~금 10:00-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