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글 : 신별 연구원


  다양한 색들의 꽃이 만개한 우리 대학에는 봄 내음이 가득하다. 매화와 산수유 꽃을 시작으로 벚꽃들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처럼 우리 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에서도 4차년도를 마무리하고, 5차년도를 시작한다. 


<포스트-혐오> 웹진 14호 공감인문학센터 페이지에서는 4차년도를 마무리하는 1-4월의 강좌와 공감인문학센터 5차년도의 계획에 대해 전한다.


∙ 인문강좌 프로그램: <이달의 공감읽기>


1월 23일에는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김혜란 강사의 ‘체홉의 속물들, 여자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이 강좌에서는 체홉이 그의 작품 속에서 속물성, 속물들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그 정의는 개별작품에 어떻게 구현되고 변형되는지 살폈다. 또, 체홉이 그려내는 다양한 속물들, 범속성의 양상과 함께 과연 인간은 범속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체홉의 ‘매혹적인 속물들’에서 그 탈출의 희망이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월 25일에는 ‘페트루솁스카야의 <시간은 밤>: 가난한 미혼모의 글쓰기’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현대 러시아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중 한 사람인 페트루솁스카야와 그녀의 창작 전반의 특징을 소개하고 그의 대표작 <시간은 밤>을 살펴보았다. 



1월 30일에는 충북대학교 러시아·알타이 연구소 차지원 학술연구교수는 ‘통역, 공동거주(co-hanbitation)의 전망: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이 강의에서는 러시아 현대 여성 문학 작가이자 한국에서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했고, 노벨문학상 후보자이기도 했던 류드밀라의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에 담긴 화해와 공존의 메시지를 살펴보았다. 



3월 5일에는 한성대학교 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 김혜윤 강사의 ‘할리우드 SF영화로 보는 내일의 공동체 그리고 인종 문제: 이상한 나라의 에블린 (2022)’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 강의에서 다루는 영화는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은 영화이다. ‘멀티버스’,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 ‘아메리칸 드림’, ‘모델마이너리티’, ‘공동체’, ‘니힐리즘’과 같은 키워드를 통해서 이상한 나라에 내던져진 주인공 에블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3월 7일에는 ‘뉴 아시아에 희망을?: (2023)’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 강의에서는 ‘사이보그서사’, ‘테크노-오리엔탈리즘’, ‘사이버펑크’, ‘포스트휴먼’, ‘제국적 자본주의’, ‘대안적 공동체’와 같은 키워드를 통해 최신 할리우드 SF영화가 지닌 문제의식에 대해 살폈다.



4월 2일에는 인아영 문예평론가의 ‘아픈 몸과 나이 드는 몸: 질병과 노화와 동시에 문학의 재현’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늙지만 ‘계급’, ‘젠더’, ‘지역’, ‘민족’에 따라 ‘나이듦’은 다르게 경험된다. 이 강연에서는 지금 우리 사회는 그 ‘나이듦’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폈다. 또한 박완서, 오정희, 전하영, 이주혜의 소설을 함께 읽으면서 한국문학이 재현하는 나이 드는 몸을 통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4월 4일에는 ‘아픈 몸과 그 재현’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아프지만 우리는 치유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폭력을 낳기도 한다. 동시대 문학이 재현하는 아픈 몸을 통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지 임솔아, 김멜라, 현호정의 소설 작품을 읽으며 생각해 보았다.



∙인문강좌 프로그램: <같이가치공감학>


2월 27일에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김은주 연구교수는 ‘질 들뢰즈의 리좀과 되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철학자 질 들뢰즈가 펠릭스 가타리와 더불어 쓴 『천개의 고원』에서 제시한 리좀과 되기 개념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다. 2월 29일에는 ‘되기에서 여성-되기로’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이 강의에서는 여성-되기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후 여성-되기라는 개념이 페미니즘 이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비판·수용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3월 12일에는 시소감각통합상담연구소 지석연 소장의 ‘돌봄의 가치와 실제: 나와 너의 다름을 넘어 ‘잇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잇다’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장애, 연령 등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의 공존의 가치와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살폈다. 그리고 다양한 돌봄 형태와 사례들을 통해서 돌봄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3월 14일에는 ‘배제하지 않고 배제되지 않기’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하기’와 ‘않기’로 배제와 포용의 현상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3월 26일에는 한림대학교 고령사회연구소 김영범 부교수의 ‘한국 노인은 왜 우울한가: 사회학적인 접근’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이 강연에서는 한국 노인의 우울과 자살의 관계, 그 특징이 무엇인지 살폈다. 나아가 사회학 이론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학적으로 접근하여 우울과 자살을 낮추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5차년도 계획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2024년에도 다양한 인문강좌, 인문행사와 더불어 대중총서 <공감인문학>의 발간을 앞두고 있다. 또한 5차년도에는 우리 대학 학생들과 용산구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중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오니 많은 분께서 관심을 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