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

글: 신별 연구원


눈송이들이 가득한 새하얀 숙명의 캠퍼스가 2024년을 맞이했다. 부쩍 추워진 날씨가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캠퍼스 곳곳에 보이는 눈송이들을 보면 이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푸른 용의 해’, 2024년에는 용처럼 더 활기차고 행운이 가득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 


숙명인문학연구소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2023년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2023 공감주간>이 성황리에 마쳤다. 또한 <2023 공감주간>에 진행한 영화제에 대해 감상문 공모전을 진행하여 12월 4일 수상작을 발표했다. 각 부문별로 대상 1인에게는 상장과 상금 30만원, 우수상 6인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10만원, 장려상 6인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5만원이 수여되었다. 많은 분께서 공모전 기획 의도에 깊이 공감하여 참여해 주셔서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다. 


2024년에도 다양한 인문 강연과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달의 공감읽기> 진행 중 


공감인문학센터에서 진행하는 <이달의 공감읽기> 시리즈에서는 혐오 현상, 혐오 감정, 혐오 극복과 관련한 연구를 해 온 연사를 초청하여 혐오 극복 방안에 대해 여러 견해를 접하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11월 14일에는 한신대학교 철학과 이문교 강사의 ‘서양 전통사상에서 자연의 이해: 플라톤의 『티마이오스』편과 갈릴레오와 뉴턴의 자연 이해를 중심으로’라는 강연이 진행되었다. 플라톤의 저서에서 동료 철학자들이 나눈 우주와 인간, 혼과 몸에 관한 대화를 통해 자연에 대한 서양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1월 16일에는 ‘화이트헤드의 유기체적 우주론: 자연의 연속성/우주의 연대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20세기 대표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기존 서양 철학에 대한 비판과 ‘모든 존재들은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는 유기체적 우주론에 대해 알아보았다. 



11월 28일에는 연합뉴스TV 고승일 전무이사의 ‘기자의 눈으로 본 한미일의 혐오주의 연대기: 미국’, 11월 30일에는 ‘기자의 눈으로 본 한미일의 혐오주의 연대기: 일본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30여 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바라보았던 한국, 미국, 일본의 혐오주의 형성과정과 그 배경을 살펴보고 그 혐오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과 한계점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국 정치의 혐오주의 생산 매커니즘을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였다.


12월 5일과 12월 8일에는 창원대학교 양시내 교수의 ‘세기말 빈의 반유대주의와 오늘날의 혐오사회: 슈니츨러의 『베른하르디 교수』를 통해 동시대 유럽 사회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베른하르디 교수』는 당대 반유대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유능한 병원장이 권력다툼의 희생양이 되어가는 과정을 면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나치의 혹독한 반유대주의를 선취했다는 이 작품이 다시 유럽 연극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의 빈과 21세기의 유럽을 넘나들며 종횡무진하는 차별과 혐오의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보고, 그 고민의 해결을 위해 공감과 연민의 중요성, 공감과 연민의 훈련장으로서의 극장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12월 14일에는 김수지 아티스트의 ‘과거 여성들과의 화해: 모두가 각자의 시대를 최선을 다해 살아남았을뿐’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이번 강연에서는 페메니즘의 태동기를 살아온 86세대 미술작가의 한지를 활용한 작품들과 함께 50대 여성으로서의 삶의 이야기, 세대와 여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과거의 방식이 옳았다는 것도 아니고, 현재를 살아가는 MZ와 비교하는 것도 아닌 치열함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각자를 서로 안아주는 시간을 가졌다.



12월 28일 강연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박상은 선임연구원의 ‘한국연극과 다른 몸들: 한국 연극과 장애 형상화의 역사&질병권 연극에 나타난 해방의 탐색’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최근 장애학 담론과 연극 미학에 대한 진전된 논의들을 점검하고, 한국 연극과 장애·질병 사이의 관계를 살폈다.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2020)에서 질병 당사자들이 시민 배우로 활약한 이 공연이 플레이백시어터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여 어ᄄᅠᇂ게 연극하기에 가능한 몸의 기본치와 체화된 모욕의 언어들에 도전하는지 살펴보았다. 




∙2024년의 계획

공감인문학센터에서는 2024년에도 다양한 인문강좌, 인문체험, 인문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대중총서 <공감인문학> 발간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더욱더 다양하고 활기찬 프로그램들을 통해 <혐오시대, 인문학의 대응>을 확산시켜 많은 분께 다가갈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