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월례 발표회
한국사회 장애혐오 담론 연구

발제 : 강미영(HK교수)


본 연구는 한국사회가 장애를 바라보는 방식과 담론이 형성되고 작동되는 방식을 조명함으로써 한국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정상성 이데올로기와 장애차별주의에 의해 장애인이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첫째, 장애가 한국사회에서 언어와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과정에서 부정적 표현이나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 장애에 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만들어 낸다. 편견에 갇힌 장애인은 그 이미지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순간 사람들의 분노와 혐오의 대상이 된다.


둘째, 의료지식 및 과학기술의 발전이 장애혐오와 가지는 관계에 주목하며, 의료기술의 힘을 빌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가 장애를 차별하고 배제하도록 부추기는 힘으로 작동한다.


셋째, 한국사회의 각종 장애관련 제도들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장애인을 임신 중에 폐기되어야 하고, 시설에 격리되거나 이동성에 제약을 받아야 하고, 특정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규정하거나, 때로는 손상이 장애가 되게 하는 사회적 지원의 부재를 통해 부정적 장애 담론의 형성에 기여하였다.


장애혐오 담론의 매개가 되는 언어, 미디어, 게임, 의학기술, 국가제도 등에 대해 미시적인 공격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과 장애감수성의 함양이다. 따라서, 장애혐오의 극복은 기존의 인간과 공동체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장애를 왜곡된 감성으로 바라보는 것을 비판적으로 경계할 때 가능해진다.